육아 이야기

추석 연휴에 즐기는 야외 발달 놀이 & 전통놀이 변형 아이디어

da_so_ni 2025. 9. 29. 15:13

 

아이 발달에 있어 자연은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이다. 0~12개월에는 부모 품에서 바람과 빛, 향기를 경험하며 감각을 깨우고, 12~24개월에는 걷고 만지며 탐색을 즐긴다. 24~36개월이 되면 자연을 발견하고 상상력으로 확장하며, 36개월 이후에는 규칙과 협동을 배우는 활동으로 발달이 이어진다.

추석은 단순히 명절을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에게 자연과 전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배움의 장이자 절회의 기회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자연은 끝없는 놀이 재료를 제공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바람을 느끼고, 나뭇잎을 모으고, 돌멩이를 쌓는 순간이 곧 아이의 발달을 자극하는 가장 값진 시간이 된다. 결국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연과 함께한 놀이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들로 부모와 아이간에 유대감이 형성되며 나아가 아이의 전인적발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추석 연휴에 즐기는 야외 발달놀이&전통놀이 변형 아이디어

0~12개월: 부모 품에서 자연과 전통을 오감으로 느끼는 시기

이 시기의 아기는 스스로 걷거나 만질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연의 자극을 안전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연휴는 다양한 색감과 소리, 향기가 풍부해 아기의 감각 발달을 촉진하는 데 좋은 기회다.

  • 한복 촉감 놀이: 비단, 면, 마 같은 다양한 원단을 아기 손에 직접 닿게 해 주고 “부드럽다, 까슬하다”라는 표현을 반복하면 촉각 발달과 언어 학습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때 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북소리 체험: 행사장이나 집에서 작은 북을 두드리며 일정한 리듬을 들려주면 청각 자극과 함께 리듬감 형성이 시작된다. 아기가 손으로 북을 살짝 두드리면 성취감이 더 커진다.
  • 송편 솔잎 향기 경험: 솔잎을 가까이 두고 향기를 맡게 하면 후각 발달뿐 아니라 “명절 음식은 이런 향기가 난다”는 문화적 경험까지 함께 쌓인다. 단, 입에 넣지 않도록 부모가 꼭 지켜봐야 한다.

12~24개월: 움직이며 탐색하고 모방하는 시기

아이의 호기심이 폭발하는 단계다.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서 물건을 옮기고, 흉내 내고, 반복하며 배우는 과정을 즐긴다. 자연물과 전통놀이를 단순화하면 부모와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 나뭇잎 제기차기: 아직 발목 힘이 약해 제기를 차기 어렵지만, 커다란 낙엽을 발로 차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낙엽이 공중에 흩날리면 아이는 원인과 결과를 배우며, 대근육 발달도 촉진된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면 리듬감도 익힐 수 있다.
  • 솔방울 공기놀이: 돌멩이 대신 솔방울을 사용해 원 안에 던지게 하면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한다. 아이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성공했다!”는 성취감을 맛본다. 실패해도 부모가 함께 웃어 주면 도전 의식이 이어진다.
  • 송편 반죽 만져보기: 어린이집에서도 자주 하는 오감 활동이다. 실제 반죽이나 밀가루 반죽을 손에 쥐어 주면 아기는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뭉치며 소근육 발달을 경험한다. 안전을 위해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4~36개월: 규칙과 상상을 즐기며 놀이를 확장하는 시기

두 돌 이후 아이는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을 넘어서 규칙을 이해하고, 사물을 새로운 의미로 상상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추석 전통놀이를 간단히 변형하면 아이의 발달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문화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 미니 윷놀이: 나무 윷이 없을 때는 두꺼운 종이에 작은 윷을 만들어 던지고, 결과에 따라 색깔 칸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이는 규칙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주사위 개념도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부모가 “도는 두 칸, 개는 세 칸”처럼 반복해 알려주면 수 개념도 학습된다.
  • 돌 굴리기 팽이: 전통 팽이 대신 둥근 돌이나 작은 공을 굴려 누가 더 멀리 가는지 겨루는 놀이다. 아이는 굴러가는 방향과 속도를 관찰하면서 원인과 결과를 학습하고, 부모와의 경쟁 속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 강강술래 따라하기: 큰 동작을 요구하지 않아 2~3세 아이도 참여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걷거나 간단한 노래를 부르면 협동심과 리듬감이 동시에 자극된다. 놀이에 앞서 강강술래를 소개하는 영상이나 설명을 접하며 관찰 후 놀이를 시작해도 좋다.

36개월 이후: 가족과 함께 규칙을 이해하며 놀이에 참여하는 시기

세 살 이후에는 아이가 규칙과 순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놀이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추석 연휴는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전통놀이를 가족 단위 활동으로 확장하는 것이 좋다.

  • 훌라후프 굴리기(굴렁쇠 변형): 굴렁쇠가 없을 때는 훌라후프나 큰 고무링을 굴려 달리는 방식으로 놀이를 진행한다. 단순한 신체활동 같지만, 균형 감각과 순발력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제기차기 가족 대결: 이제는 아이도 실제 제기를 발로 차며 부모와 경쟁할 수 있다. 가족별 점수를 기록하면 단순한 놀이가 작은 경기로 확장되고, 규칙을 지키는 자기조절력이 발달한다.
  • 투호 놀이 변형: 긴 나뭇가지를 던져 플라스틱 병이나 양동이에 넣는 방식으로 간단히 구현할 수 있다. 정확성을 기르는 동시에 집중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 추석 가족 미니 운동회: “낙엽 가장 많이 모으기, 한 발로 뛰기, 돌 탑 쌓기” 같은 미션을 종합 경기로 구성하면 가족 모두가 참여하며 웃고 협력할 수 있다. 아이는 사회적 기술과 협동심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