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추석 연휴는 길게는 10일이나 될 정도로 아주 길다. 긴 연휴 동안 바깥활동을 할 수 있다면 좋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 부모들은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집에서도 아이와 충분히 놀이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발달 단계별로 적절한 놀이를 선택하고,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아이는 즐겁게 놀면서 몸과 마음이 자란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교구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과 관심이다. 아이는 놀이 속에서 배우고, 부모와 함께하는 순간이 곧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된다. 연휴를 단순한 휴식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만든다면, 가족 모두에게 오래 남을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0~12개월: 감각을 깨우는 시기,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
생후 첫 해의 아기는 세상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이 시기에는 스스로 움직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촉각, 청각, 시각을 풍부하게 경험해야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도 영아반에서는 특별한 교구보다는 주변 재료를 활용해 감각을 자극하는 활동이 많다.
- 촉감 박스 놀이: 작은 상자 안에 털실, 스펀지, 주방 수세미 등 다양한 질감을 넣고 아기가 손을 넣어 탐색하게 한다. 집에서도 간단히 준비할 수 있으며, 아기는 촉각 경험을 통해 감각 통합 능력을 키운다.
- 물방울 소리 듣기: 투명 용기에 물을 조금씩 담고 높이에서 떨어뜨려 물방울 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는 귀 기울이며 집중한다. 청각 발달과 함께 호기심 자극에 좋다.
- 패브릭 리본 놀이: 여러 색깔의 리본이나 천을 작은 바구니에 모아두고 아기가 당기거나 흔들게 한다. 손의 힘과 눈-손 협응력이 발달한다.
12~24개월: 탐색과 모방이 활발한 놀이
만 1세가 지난 아기는 걷고 뛰기 시작하며 신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난다. 동시에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려는 모방 욕구가 강해지고, 반복적인 행동 속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단순한 탐색에서 나아가 규칙 있는 활동과 역할 흉내내기가 도움이 된다.
- 매칭 카드 놀이: 동물 그림과 같은 실물 사진 카드를 준비하고, 같은 그림을 맞추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인지 능력을 발달시켜 인지 발달과 분류 개념 형성에 효과적이다. 어린이집에서는 동물이나 음식 그림 카드를 활용하는데, 집에서도 인쇄물이나 사진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 간이 물놀이 트레이: 큰 쟁반에 물을 조금 붓고 작은 컵이나 숟가락을 주면 아이는 부어보고 옮기며 원인과 결과를 경험하며 원인과 결과를 배우는 과학적 기초를 제공한다. 집에서도 욕실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다.
- 청소 도구 흉내내기: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의 일상 행동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작은 빗자루나 미니 걸레를 주면 아이는 부모처럼 청소하는 흉내를 낸다. 단순 모방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배울 수 있는 놀이다.
- 간단한 분류 통 놀이: 페트병 뚜껑, 큰 단추 등 안전한 소재를 크기·색깔별로 나눠 통에 넣게 하면 수학적 개념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다.
24~36개월: 언어와 상상력이 폭발하는 시기
두 돌을 지난 아이들은 말문이 트이고 상상력이 본격적으로 확장된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단순한 사물 놀이를 넘어 상상과 창의가 결합된 활동을 즐기게 된다. 보육교사들은 이 나이에 맞춰 ‘표현 중심 놀이’를 자주 제안한다.
- 스토리텔링 인형극: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활용해 짧은 이야기를 꾸며본다. 아이는 줄거리를 따라가며 언어 능력을 기르고, 자신만의 대사를 더하며 창의력을 발휘한다. 언어 표현과 상상력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이다.
- 생활 도구 변신 놀이: 평범한 물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놀이로 빨래집게를 동물의 다리로, 작은 수건을 망토로 활용하며 “집게 동물”을 만들어 놀면 창의적 사고가 자극된다.
- 색 얼음 놀이: 감각과 과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기에 제격인 놀이이다. 색소를 섞은 얼음을 얼려 종이에 문질러 보게 하여 차갑고 미끄러운 감각을 느끼면서 색 변화에 신기해한다. 더 나아가 얼음틀에 물감을 섞어 얼린 후, 종이에 문질러 보게 한다. 차가운 감각 + 색 변화를 경험하며 과학적 호기심을 기를 수 있다.
- 작은 미로 탐험: 큰 종이에 길을 그려주고 자동차 장난감이나 작은 인형을 굴려가며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한다. 문제 해결 능력과 집중력을 동시에 기른다.
36개월 이후: 규칙과 협동을 배우는 시기
세 돌을 지난 아이는 혼자만의 놀이에서 벗어나 점차 규칙을 이해하고 협동심을 배우기 시작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이 시기에는 집단 놀이와 간단한 규칙 놀이가 점차 늘어난다. 이는 또래 관계 형성뿐 아니라 자기조절력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전통놀이 응용하기: ‘딱지치기’를 안전하게 변형해 종이컵 뚜껑 치기 놀이로 바꾸어 종이컵 뚜껑을 손바닥으로 쳐서 상대편 뚜껑을 넘어뜨리는 게임이다. 규칙을 배우고 힘 조절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 집안 미션 게임: 순서대로 행동을 수행하는 활동으로, “인형을 소파 위에 올려놓기 → 책 가져오기 → 탁자에 올려놓기”처럼 단계를 밟아가며 미션 카드를 순서대로 실행하게 한다.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기름며 자기조절 능력까지도 기를 수 있다.
- 리듬 패턴 놀이: 부모가 북을 ‘둥-둥-짝’ 치면 아이가 손뼉으로 같은 리듬을 따라 하게 한다. 음악적 감각과 집중력이 발달한다.
- 간단한 협동 미술: 큰 도화지를 바닥에 두고 가족 모두가 함께 그림을 그려본다. “엄마는 나무, 아빠는 집, 아이는 구름”처럼 역할을 나누면 협력 경험이 쌓인다.
- 생활 도구 실험: 주방에서 안전한 플라스틱 컵, 국자 등을 활용해 물의 양을 옮겨 보게 하면서 과학적 탐구와 사회적 대화가 함께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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