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형제·자매 간의 질투를 완화하는 대화법

da_so_ni 2025. 9. 26. 16:13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가장 많이 겪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형제·자매 간의 질투다. 처음에는 단순히 장난감이나 엄마의 품을 두고 다투는 수준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거나 부모의 관심을 더 받기 위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두 아이 모두가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아이에게는 그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과 질투로 이어지곤 한다. 나 역시 엄마로서 두 아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쓰다가도 어느 순간 한쪽 아이에게 더 마음이 기울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단순히 “엄마는 둘 다 사랑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질투를 완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지금부터 실제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었던 형제·자매 질투 완화 대화법을 소개하려 한다.

형제·자매 간의 질투를 완화하는 대화법

1. 감정을 인정해 주는 대화

육아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원칙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동생에게 엄마를 뺏겼다고 느껴 질투할 때, 부모가 “왜 그런 걸로 질투하니?”라고 말하면 아이의 감정은 무시당했다고 느껴 오히려 더 크게 폭발한다. 이럴 때 나는 “엄마가 동생을 안아줘서 네가 서운했구나”라고 말했다. 아이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았다는 안정감을 얻는다. 부모가 감정을 인정해 주면 아이는 억울한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2. 비교 대신 개별적인 칭찬하기

육아에서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형제 간 비교다. 나 역시 첫째가 밥을 늦게 먹을 때 무심코 “동생은 벌써 다 먹었는데 너는 왜 이렇게 늦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순간 첫째의 표정이 굳어지고 “나는 못하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여 큰 후회를 했다. 그때 깨달았다. 형제 간 비교는 질투를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이후부터는 비교 대신 개별적인 칭찬을 하려고 노력했다. 둘째가 밥을 잘 먹으면 “동생이 씹는 모습이 멋지구나”라고 말하고, 첫째가 늦게 먹더라도 “천천히 꼭꼭 씹으니까 네 건강에 좋을 거야”라고 칭찬했다. 아이는 이렇게 자신만의 장점을 인정받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질투심이 줄어든다. 결국 부모가 각자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해 줄 때 형제 관계는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3. 개별적인 시간을 만들어 주기

아이와 개별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질투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다 보면 한쪽 아이에게 신경이 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질’이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첫째와 단둘이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면 아이는 “엄마가 나만 바라봐 주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에 큰 만족을 느낀다. 둘째 역시 혼자만의 놀이 시간을 보장받으면 비슷한 안정감을 얻게 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서로의 시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형제 모두에게 공평하게 개별 시간을 주는 것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 방법인 것이다.

4. 긍정적인 형제 관계를 강조하는 대화

긍정적인 형제 관계를 강조하는 대화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첫째가 동생의 블록을 빼앗았을 때, 단순히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동생과 같이 놀아주면 동생이 정말 즐거워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첫째는 동생이 자신을 의지하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경쟁자가 아닌 함께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 둘째가 형을 따라 하려고 할 때도 “형이 멋져서 동생이 너처럼 하고 싶어하는 거야”라고 말해 주면 형은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긍정 대화는 형제 간의 질투를 줄이고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형제·자매 간의 질투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부모가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비교 대신 개별적인 칭찬을 하며, 각자만의 시간을 보장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대화법을 실천한다면 질투는 점차 완화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 두 아이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진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부모의 작은 말 한마디와 태도가 형제 관계의 기초가 되고, 평생 이어질 소중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나 역시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오늘도 이 대화법들을 실천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