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아동 놀이에 대한 정의와 의의, 특성 등의 내용을 정리하여 서술하시오.
Ⅰ. 서론
놀이는 인간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되는 최초의 상호작용이다. 영아는 양육자와 눈을 맞추고, 움직이는 모빌을 바라보며, 짝짜꿍이나 곤지곤지 같은 놀이를 통해 자신이 아닌 외부 세계의 변화를 관찰하고 상대와 교감한다. 놀이의 형태와 도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놀이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아동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오감을 자극받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학습한다. 또한 또래와 어울려 규칙을 만들고 질서를 배우며 사회성을 기른다. 즉, 성인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한다고 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동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하며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사회적 존재로 성장한다.
우리 선조들 또한 놀이를 아동의 성장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화려한 도구나 다양한 매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놀이는 신체 발달과 사회성을 고루 길러주었다. 이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Ⅱ. 본론
전통은 한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계통 있게 이어져 내려오는 사상, 행동, 생활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전통놀이는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든 생활문화이며, 세대를 거쳐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아동의 일상적 활동이다. 아동 놀이에는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환경이 반영되어 있어, 전통 아동놀이를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다.
1) 특별한 도구 없이 가능한 놀이
전통 아동놀이는 대체로 주변 자연물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기놀이는 현재 문구점에서 파는 공깃돌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크기가 비슷한 작은 돌멩이를 주워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었다. 지역에 따라 규칙은 조금씩 달랐지만 기본적인 방식은 비슷했고, 승부를 통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공기놀이는 단순한 규칙으로 시작해 점차 난이도를 높일 수 있어 연령대가 다양한 아동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처럼 널뛰기, 자치기 등 여러 전통놀이 역시 별도의 도구 없이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었다.
2) 공간 제약이 적은 놀이
현대의 컴퓨터 게임은 특정 공간에서만 가능하지만, 전통놀이는 장소의 제한을 거의 받지 않았다. 넓은 마당이나 들판에서는 널뛰기, 강강술래, 팽이치기, 연날리기처럼 큰 신체활동이 가능했고, 작은 공간에서는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풀잎배 만들기처럼 간단한 놀이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아동은 언제 어디서나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고, 놀이를 통해 다양한 발달을 촉진할 수 있었다.
3) 공동체 의식 형성
전통 아동놀이는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었다. 예를 들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술래가 볼 때 움직이지 않고 멈춰야 하는 규칙, 움직이면 잡히는 규칙 등을 포함한다. 만약 규칙을 어기면 놀이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며 규칙의 필요성을 배우게 된다. 또한 나이가 어린 아동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식으로 상황에 맞는 규칙을 새롭게 만들며 배려심을 익힐 수도 있었다.
4) 신체 발달을 돕는 놀이
전통놀이는 신체 활동이 중심이어서 아동의 체력 향상과 건강한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 흙을 밟고, 소리를 지르며,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아동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긍정적 정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성장을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Ⅲ. 결론
오늘날 아동의 놀이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많은 아동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며, 여가 시간에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몰두한다. 대면 소통보다 온라인 소통이 많아지면서 타인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경험이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야외활동 기회가 더욱 줄어 사회적 경험의 부족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 아동놀이는 이어지고 있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며, 특별한 도구 없이도 손쉽게 즐길 수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전통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 삶의 정신이 녹아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앞으로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전통놀이를 현대 교육과 생활 속에서 적극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후대에도 소중한 전통을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 이숙재, 김영, 『(유아를 위한) 운동놀이 활동』, 창지사, 1990.
- 함박누리, 『전래놀이』, 보리, 2009.
- 온영란,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전통놀이에 관한 조사 연구』, 원광대학교, 1996.
- 문화원형백과, 「조선왕조 아동교육」,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