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불안이 많은 아이,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이유

da_so_ni 2025. 9. 25. 22:44

나의 아이는 불안이 많은 편이다. 불안도가 아주 높은 경우는 아니지만 새로운 경험의 시작은 늘 기다림이 필요했고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유익한지 알 수 없었다. 보육교사를 공부하고 이론으론 알아도 이론과 나의 육아는 달랐다. 서로 다른 성향과 다양한 상황과 배경에 따른 융통성 있는 답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육아는 정답이 없기에 참 어렵다. 맞게 가고 있는지 당장 보이지 않기에 인내하며 끝까지 일관적이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려주고, 인내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부모도 행복한 육아를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불안이 많은 아이,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이유

 

1. 불안은 아이의 개성이자 신호 – 아이의 불안 이해하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아이는 별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지만, 어떤 아이는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걱정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다랑 작가의 책 「불안이 많은 아이」 는 바로 그런 부모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시작한다. 이 책을 통해 불안은 결코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기질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임을 새삼 깨달았다. 불안이 크다는 것은 곧 세상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하는 것이다.

 

2. 공감과 기다림 – 부모의 태도가 만드는 안전한 울타리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이의 불안은 공감 받아야 합니다.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 주세요.”라는 문장이었다. 이는 부모로서의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아이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볼 때 빨리 극복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쉽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해답이나 훈련이 아니라, “네가 불안해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라는 공감의 메시지다. 실제로 큰아이의 유치원 첫 등원 날, 교실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다그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그저 손을 잡고 옆에 있어 주었더니 놀랍게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이 스스로 교실로 들어가더군요. 불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부모가 지켜본다는 안정감이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죠. 이 책은 부모가 조급하지 않게 기다려 주는 태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실제 사례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3. 불안은 약점이 아니라 자원 – 불안을 성장의 발판으로

많은 부모가 “불안”을 아이의 결핍으로 여기지만, 이다랑 작가는 정반대의 관점을 제시한다. “불안과 두려움은 아이의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단번에 바꿔 준다. 예를 들어, 낯선 환경을 조심스러워하는 성향은 위험에 신중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걱정이 많은 아이들은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학습 상황에서 집중력이 높고, 타인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공감 능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자질로 바라보는 태도가 부모에게 꼭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공감했다.

 

4. 작은 성공 경험의 힘 – 불안 많은 아이를 돕는 실천 방법

책은 이론만 담고 있지 않는다. 불안 많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그중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작은 성공 경험 쌓기이다. 예컨대, 새로운 환경이 두려운 아이에게 한 번에 모든 걸 시키는 대신, 아주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서 아이는 점차 자신감을 얻고, 어느 순간 혼자서도 새로운 환경에 다가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부모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는 것이다. 공감 – 기다림 – 작은 성공 – 칭찬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리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부모가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지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부모를 위한 따뜻한 위로 – 함께 성장하는 육아 여정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의 불안을 다루는 매뉴얼을 넘어, 부모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하고 있다. 불안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때로 지치고 답답하다. 하지만 책은 부모의 그런 감정 또한 당연하다고 말해 준다. 나 역시 두 아이의 불안한 모습을 지켜보며 무력감을 느낀 적이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부모도 완벽할 필요 없고, 아이와 함께 조금씩 성장하면 된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받았다. 부모의 불안 또한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아이를 돕는 첫걸음이라는 메시지가 특별히 와 닿는다.

 

마무리 –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사랑의 시작

「불안이 많은 아이」는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을 아이의 성격, 기질,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길을 보여준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모가 먼저 안정감을 보여 줄 때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된다. 나처럼 두 아이를 키우며 때로는 갈팡질팡하는 부모라면, 이 책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불안은 약점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깊은 용기를 준다.